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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뇌졸중으로 쓰러지셨다.

현재 움직이질 못하시고.. 코로 음식을 넣어 드리고 있다.

가슴이 너무 아프고 너무 죄송하다..

어머니도 현재 굉장히 몸이 안좋으신 상태이고.. 보호자라고는 나 하나인데..

도저히 감당이 안되서.. 간병인을 불렀다... 24시간 간병인...

이 아주머니가... 첨에 오시자 마자.. 돈 얘기부터 한다..

기분은 별로 안좋았지만.. 참고 일하는걸 두시간 가량 봤다..

환자를 이리저리 움직여 가며... 밥먹이고 등 두드리고... 할만큼 한다.

 

그래서 잘 하시는구나~~ 생각하고.. 1주일이 흘렀다..

돈 달란다.. 그래서 돈줬다..

하루 6만원씩 쳐줬고(다른사람보다 많이 줬음) , 병원밥이 맛이 없으니 밖에서 드시라고

나도 돈을 따로 주고... 어머니도 따로 조금씩 주셨다..

그리고 일요일날 자기가 쉬어야 하고.. 교회를 가야 하기때문에 주말에는

보호자가 와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또 자기 쉬는 날은 환자 가족들이 하루치를 알아서

더 계산해 준다고 한다.... 병원에서 그런 얘기는 대충 들어서 알고 있었는데.. 좀 기분이 그렇다..

그래서 그렇게 하겠다고 하고... 주말 내내 병원에서 지냈다..

그런데... 황당 황당 황당..

 

옆에 같이 계신 심장병 환자분이 말씀 하시기를...

"그 간병인.... 환자 보호자 올때만 그리 열심히 하고.. 나머지는 혼자 싸돌아 다니고....

밤에는 환자를 보는게 아니고.. 코골구 잠만 자고.. 환자랑 연결된 기계에서 소리나두.. 그냥

잠만 잤다고 한다.. "

그리고 아버지가 분명히 오른손은 이상이 없었는데... 손이 팅팅 부어있고..

밤에 호흡이 가빠지시면 베개를 좀 옮겨드리고.. 해야 하는데.. 그걸 안해서..

산소 호흡기를 어쩔수 없이 의사가 끼었다고 한다..

거기에 내가 간호할때... 왜이리 고통스러워 하시냐고 물어보고... 간병인 있을때도 이렇게 고통스러워 하셨나구 물어보니.. 같은 병실에 계신 환자분이....

" 낮에 식사시키고 등하고 가슴을 그리 세게 두드리니... 노인네가 밤에 골병이 들어 신음소리를 내면서 잠자는게 당연하지.."  이렇게 말씀하신다... 

 

의사는 간병인이 밤에 뭐하는지... 낮에 어떻게 하는지는 알 수가 없으니...

환자가 상태가 나빠지면 거기에 대한 조치만 취할 수 밖에 없다.

간병인이 아니고.. 화상이라고... 나더러 빨리 바꾸라고 하신다..

그 얘기 듣고나니까.. 어찌나 울화통이 터지던지...

 

바로 전화해서 오지 마시라고 얘기하니... 전화를 끊어버린다 ..

뉘미... 눈 뒤집혀서 한판 하려고 하니.. 어머니가 계속 말리신다..

꾹 참고... 다른 간병인 구하러... 낮에 계속 전화통 붙잡고 살았다..

 

사정 얘기하고... 뇌졸중 환자이니.. 어느정도 간병 교육 받고... 의료기계도 좀 다뤄보신분을

보내 달라고 했다... 그러니 돈을 더달란다...  그렇게 하기로 하고..

6월 19일 저녁 6시 30분 정도에 간병인이 왔다..

나랑 통화할때.. 억양이 좀 이상해서... 이 사람이 고향이 어디지?? 혹시 연변아냐?

이런 생각이 좀 들었는데... 역시나..... 중국 교포이다..

중국 교포라고.. 무슨 선입견이 있거나 그런건 절대 아니다..

 

오셨길래... 석션(suction) 으로 가래좀 빼주시고.. 가습기 따뜻한 바람으로 틀어주세요..

산소는 여기서 조절하면 되고, 비닐 장갑은 여기있고.... 밥은 한시간넘게 천천히 드려야 하고...

주저리 주저리 떠드니까.... 한국말이 서툴다 ㅡㅡ;

거기에.... 가습기를 틀으라니까.. 못튼다 ... 염병..

누나가 중국말로 물어보니..... 대충 대답은 한다.. 

자기는 정식으로 배운게 아니고.... 어찌저찌해서 돈벌라고 한다구 하더라..

내 느낌에는 한국말을 못하는것 같지는 않은데... 환자 보구 일부러 그러는것 같다.

 

화가 얼마나 나던지.... 그냥 가쇼... 그리고 보냈다..

차비라도 달라는 표정이다 ..  뉘미...

 

신경과 의사가 안나와서.. 어쩔수 없이.. 간호원들한테 부탁하고... 다른 방에 있는 간병인들한테 부탁하고 해서...  간병 하시는 분이 오셨다..

 

참 다행인게... 1주일간 아버지를 모신 간병인이 준비해 놓은 재료를 보더니..

경험 없으신 분이 환자를 맡으셨나봐요....  라고 말씀하시고..

준비해야 할것들... 환자 자세 옮기는 요령 등등을 설명 하시면서..

나를 안심 시켜주신다 ㅠㅠ;

 

너무 고맙고.. 해서 인사 드리고... 나는 너무 졸려서 집으로 와서... 이렇게 블로그에 글 올리고 있다.

 

의사선생님 말씀으로는... 이제.. 준비해야 할 때가 된것 같다... 가족들도 마음 단단히 먹고 있어라.. 그러신다..

아버지 마지막 가시는 길이 될수도 있는 이번 입원에... 간병인을 제대로 구하지 못하고..

또 힘들다는 핑계로 병간호 제대로 못한게 너무 죄스럽고.... 너무 죄송하다....

아부지.. 제발 하루만이라도 눈좀 뜨세요... 나 아부지한테 할 말 많아요 ㅠㅜ;

우리 포천가서 갈비 먹어야 하잖아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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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orna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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